두통이라는 육체적 통증으로 시작해서 어린 시절의 성적학대와 환청 등의 사건들을 다루고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세션이었습니다. 4시간 30분 동안 거의 쉼없이 진행되었으며, 저도 함께 울고 웃으면서 격정적인 드라마를 경험했습니다.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어 EFTer들의 통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교육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1. 육체적 증상
‘톱으로 머리를 썰어 버리고 싶을 정도의 두통'을 갖고 있다고 해서 우선 육체적 증상으로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10에서 3까지 떨어지기는 했습니다만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있더군요.
“말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FT에는 자세하게 말을 하지 않고도 해결하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눈을 감고 그때를 떠올려 보세요.”
눈을 감자마자 울기 시작했습니다. 우는 동안 손날과 등을 부드럽게 두드려 주면서 저 스스로에게 마음으로 대리 EFT를 하였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런 당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고요함을 선택합니다.’ 호흡하는 소리를 내면서 깊은 호흡을 했습니다. 한참을 울더니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습니다.
2. 특정한 사건1과 관련된 감정들 정화
“사건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 당시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분노에요.”
“어느 정도 되나요?”
“9요”
분노에 대한 EFT를 반복하여 ‘0’으로 정화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감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이제는 그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그 상황을 알면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면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별거하면서 10년 동안 동거했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와 별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분노를 느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남아 있는 강력한 감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안해요.”
죄책감으로 EFT를 반복하여 ‘0’으로 정화되었습니다. 그 남자가 자신에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서 어머니가 있는 곳을 알려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해서 느끼는 ‘공포’도 매우 컸습니다. 그것도 EFT를 반복하여 ‘0’으로 정화되었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3. 특정한 사건2와 관련된 감정들 정화
“선생님이 너무 젊어서 말을 하기가 어려워요.”
“할아버지라고 생각하세요.”
“네.......사실.....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했어요.”
(헉....) “이야기를 하셔도 괜찮겠습니까?”
“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제였죠?”
“9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단계마다 진행여부를 물으면서 하나씩 진행했습니다. 관련된 여러 부정적 감정들이 떠오르는 데로 ‘0’으로 정화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그 상황을 떠올릴 때 마음이 어떤가요?”
“지금은 편안하네요.”
“혹시 불편함이 남아있다면 무엇인가요?”
“........없는 것 같아요.”
“네 좋습니다.”
4. 특정한 사건3와 관련된 감정들 정화
“고등학생 때도 그런 일을 당할 뻔 했어요.”
(헉.....) 비 오는 날 저녁 친구와 밖에서 만났는데 자신이 경찰이라면서 협박을 하고 친구는 집에 보내고 성관계를 갖고 싶다며 자신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가려고 할 때 간신히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관련된 감정들은 매우 복합적이었습니다. 두려움, 수치심, 남자에 대한 모멸감 등.... 그런데 그 사람의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것을 생각만 해도 명치가 묵직하게 아프다고 했습니다. EFT로 반복해서 관련된 모든 감정들을 정화시켰고 명치의 통증도 0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학생 때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문제로 떠오르지 않아서 넘어갔습니다.
5. 특정한 사건4와 관련된 감정들 정화
“어떤 한 사람을 너무나 미워해요.”
“무엇 때문에 미워하나요?”
“눈빛이 너무나 무서워요.”
“무엇 때문에 무서운 걸까요?”
“그때 그 경찰 아저씨와 눈빛이 닮았어요.”
그 사람과 관련해서 EFT를 했고, 특정한 사건3을 다시 떠올렸을 때 조금 전에는 0이었는데 두려움의 수치가 좀 더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시 사건3과 관련된 감정들- 특히 두려움을 정화하고 최근의 그 사람의 눈에 대한 두려움도 정화하였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은 에너지의 혼란, 부정적 감정으로 남아서 비슷한 상황에 강렬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EFT를 통해 과거의 경험의 에너지 혼란은 사라졌지만 그 이후의 사건의 에너지 혼란이 사라졌던 과거의 에너지 혼란을 불러 일으킨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생기면 다시 정화시키면 됩니다.
6. 특정한 사건5와 관련된 감정들 정화
“혼자 살 때 집에 들어가는 것을 너무나 무서워했어요. 들어가면 찬장, 냉장고, 옷장, 화장실 문 모두 열어 보아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어요. 비 오는 날 저녁에 밖에는 나가지도 못했고요. 그 집에서 누군가가 항상 나를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지금도 너무 무섭네요.”
“좋습니다. 그것도 해결해봅시다. 그때 무서웠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아... 너무 무서워요. 하고 싶지 않아요.”
“좋습니다. 눈을 뜨세요.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오늘이 그런 무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는군요.”
“네.... 한 번 해볼게요.”
“종교가 뭐죠?”
“카톨릭이요.”
“하느님이 함께 하는 것을 상상하세요. 성령의 빛이 당신과 함께 하면서 당신을 보호해주는 것을 상상하세요. 그리고 그에 감사하세요.”
“네....”
“무서웠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누군가가 지켜보는 것 같습니까?”
“네.”
“지켜보는 누군가를 떠올려보세요.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건장한 남자의 모습이네요. 자세히 보이지는 않아요. 어두운 형체로 떠오르네요.”
“지금 떠올릴 때 어떤 느낌이 느껴지나요.”
“무서워요.”
“그 존재는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나요? 그냥 추측하셔도 됩니다.”
“음..... 원망?”
(헉!) 빙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빙의는 WTO에서 인정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안타까움?”
만약 빙의더라도 분노와 원한이 아닌 원망과 안타까움이 느껴진다고 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하고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언제부터 그 존재가 함께 있었을까요? 그냥 숫자를 떠올려보세요.”
“음... 5자가 떠오르네요.......... 누군지 알 것 같아요.”
5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였답니다. 자신을 떠나간 여자친구에게 원망하고 안타까워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빙의처럼 주변에 있었나 봅니다. 저의 명상 스승님께서 영의 일부가 분리되어 어느 곳이나 누군가에게 가기도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었는데 직접 경험을 했네요.
“그 남자 친구의 마음의 일부분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까?”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이제는 편한하게 본래 자신에게 돌아가라고 이야기해주세요.”
한 여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자신의 마음의 일부분을 주었네요. 그리고 최근에도 그리워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좀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거 집을 떠올리거나 혼자 있는 것을 상상해도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남아있는 불편함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금은 떠오르지 않네요.”
“머리 아픈 것은 어때요?”
“1정도”
“통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뭔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스로 더 찾아서 해결해보세요.”
“네.”
7. 머리와 얼굴 지압
96년도에 지압과 척추교정 등을 배웠었습니다. EFT를 배우기 전에는 매우 중요한 기법이었죠.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내담자의 머리와 얼굴, 목을 지압해주었습니다. 약 2년 동안 심각한 수준의 두통을 앓았으니까요.
“세상에 이렇게 시원할 수가!!!!! 꺄악! @.@”
세션 초반에 워낙 강력한 감정들을 정화시켜서 중반부부터는 유머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 아픈 것은 얼마나 될까요?”
“0.1 정도요.”
“축하합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정말 고마워요.”
세션 종료 시 위의 모든 심리적 고통은 사라지고 육체증상은 0.1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확언 선물 : 나는 안전하다. 나는 평화롭다. 나 자신을 깊은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한참을 밝게 웃고 세션이 끝났습니다.
8. 후속 조치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두통은 없고 약간의 어지러움만 있었다고 합니다. 세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하였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다고 해서 시력 향상 관련 실습지를 메일로 보내드리고 방법을 안내하였습니다. 두통은 완전히 사라졌고, 시력도 좋아져서 사람의 형체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가 형체가 보일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20일이 지난 후 전화로 확인한 결과 직장에 다시 나가면서 두통이 3 정도로 올라왔고, 시력이 약간 더 나빠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들이 있는 것 같아서 다음에 다시 만나서 마저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9. 통찰
두통을 해결하려고 시작했으나 4시간 30분 동안 엄청 많은 사건들과 그것에 딸린 부정적 감정, 제한적 신념들을 다루었습니다. 글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다음의 기법들을 사용하였습니다.
1) EFT 기본과정, 영화관 기법, 내면아이 EFT, 호오포노포노 EFT, 리프레이밍, 유머(총출동^^)
2) NLP의 바디스캔, 행복의 원(행복의 구름이 되었지만^^),
3) 최면의 몇 가지 기법들
4) 본인의 종교를 활용하여 사랑과 빛의 명상(나는 종교가 없지만^^)
5) 지압과 마사지를 총체적으로 사용함.
노래 한 소절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들국화의 '행진'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육체적인 통증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통증은 나를 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요청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그림자를 만나고 더욱 깊어집니다.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내 인생의 스승입니다. 이렇게 EFT를 통해 문제를 만나고 정화하면서 인생이 바뀝니다.
EFT와 크레이그 선생님, 내담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읽는 동안 자신의 일인양 눈물이나고 마음이 아픔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
수고와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지니님 복 많이 많이 ~~~~~~~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