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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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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다녀온 지 10일 정도 됐네요.

워크숍이 끝나고 나서 원하지 않던 발표를 했어야 했는데, 그 부담때문에 혀에 구내염이 났었습니다.
발표 전날까지도 하기 싫은 마음이 가득하고 구내염이 유독 아팠습니다.
근데 당일이 되니까 발표를 안 할순 없어서, 그래 해보자! 하고 마음 먹고 발표 자료 준비하고 연습을 하니까
아픈 거에 신경이 안쓰이더라고요.
발표는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했고, 끝나고 나니까 하루이틀만에 구내염이 나았습니다.

워크숍에서 못본다 못산다 입에 달고 사셨던 분이 시력 망가지고 몸 망가져서 방문한 사례를 말씀해주셨는데, 그것보다 약한 버전을 체험한 것 같았습니다. 
발표하기 싫다고 맘 먹고 나서 혀에 염증이 난 게 괜히 난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워크숍에서 게임 중독이 내 문제라고 말했었는데, 그때 모든 중독의 심리적 기저에는 현실을 직면하지 않으려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셨죠.
어린이날 연휴를 맞이해서 EFT를 신나게 해보자,고 생각했었거든요. 막상 하려니 미적미적거리더라고요. 

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EFT할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간이 넘쳐나니까,,, 소설책만 6시간 넘게 봤어요..
재미있었지만 보면서 숨이 잘 안쉬어지고 눈이 뻑뻑하고.. 내가 할 일을 미루기 위해 본다는 생각이 한 구석에서 떠나질 않는데도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워크숍에서 <엣지 오브 투모로우> 얘기해주시면서, 타임 트랩(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찔러야 할 외계인이 '벽글씨를 만들어낸 나(에고)'라고 하셨죠.
외계인을 무찌르지 않으면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을 살거라고요.
돌이켜보면 지금 제가 행동하는 것들이 거의 다 과거에도 똑같이 행동하고 생각했던 거에요.
내 행동패턴이라던지, 이 반복되는 인생경험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닌데,,
마치 나무에 고무줄 묶어놓고 앞으로 달리는 것마냥 어느정도까지 가면 다시 끌려오고를 반복했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 노력했던 게 고무줄을 허리에 묶어놓고 달렸던 거라면,
EFT 레벨1 워크숍을 재수강하면서 느낀 거는
그 고무줄을 끊어버릴 수 있겠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레벨2 워크숍까지 듣고 지금 느끼는 이미지는,
EFT라는 도구가 있으면서도 고무줄을 안 끊는 내 모습이에요.

대체 왜 이 좋은 도구를 두고 왜 미룰까..
1. 나아지고 싶지 않음. 어차피 또 안 좋아질 거니까.
2. 내가 행복하면 가족들도 행복할텐데 그 꼴을 보고 싶지 않아서.
3. 여태까지 억눌러온 내 감정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울고 싶지 않고 화내고 싶지도 않다.
4. 감정표현해도 받아주는 사람이(나 포함) 없었는데 꺼내도 될지 불안해서.
5. 여러가지 심리학책도 많이 보고 자기계발서도 많이 봐놓고 나아진 건 없는 내가 꼴사나워서.
6. 남들은 뭐 가정폭력이나 왕따 같은 큰 사건이 있었다면 나는 그런 큰 사건은 없는 것 같은데, 그정도로 밑바닥까지 가고 나서야 괜찮아질 수 있을 거라는 어이없는 생각-지옥밑바닥까지 떨어져야 원하는 걸 추구할 자격이 생긴다.
7.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날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러니까 나는 속으로 나를 하찮고 못나고 무능하고 즐거우면 안되고 행복해져도 다시 나빠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노력 자체가 의미없다고 하면서, 겉으로는 나아지려고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깊게 들어가면 저런 마음이 있어서 하던 거 다 그만두고 그랬던 거 같네요.

쓰고 나니까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부끄럽고 쪽팔린데 이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건 지우고 도움 되는 건 다시 써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에 매달리며 살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어쩔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습니다.

  • ?
    혼돈 2019.05.08 12:49

    워크샵의 주제를 잘 요약해서 적어주셨네요

    일단 자기 비난 멈추기부터 해보세요. 

    해야될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해야될 것을 안하는 것도 

    그 이상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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