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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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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EFT 레벨 1,2를 듣고 약 3년만에 다시 워크샵을 재수강했습니다.

파트너와 하는 세션이 있었는데 그중 <영화관 기법> 실습 소감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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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와 했던 첫번째 세션은 육체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였고

두번째 세션에는 <영화관 기법>으로 과거의 힘든 기억을 다루었습니다.

과거 2019년부터 EFT를 제게 적용했었고 

현재도 진행하고 있어서 어떤 것을 주제로 삼을지 잠시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육아를 하면서도 많은 일을 함께하고 있는데

한 가지 일이 끝나기도 전에 여러가지 일이 생길 때마다

 

"이건 못해"

"도저히 사람이 할 수 없는 스케쥴이야"

 

라는 마음의 소리가 올라왔습니다.

그때마다 막막함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잠시 어디서 부터 막막함이란 감정이 시작되었는지

이전의 최초 경험을 살폈습니다. 

 

금방 고등학교 때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특별장학생들이 드나드는 기숙사를 옆면에서 찍은 사진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3년간 장학생이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심지어 놀기만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늘 잘 나왔습니다.

이 아이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괴물 같다는 생각에 

막막함 했었습니다. 

 

이 장면과 모습을 가지고 EFT를 받았습니다. 

 

"나는 비록 고등학교 때 공부도 안하고 심지어 놀기만 하는 아이가 성적이 잘나오는 걸 보고 7~8정도로 답답하지만

이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깊이 사랑합니다."

 

연속두드리기와 뇌조율작업을 한 후 다시 연속두드리기를 했습니다.

SUD가 6정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기본과정을 받으면서 고정되어 있던 사진이 다른 장면으로 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막막함을 느끼는 것은 공부 안해도 성적이 잘나오는 아이 때문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 할 때 장학생은 햄버거를 먹고 우리는 직접 사다 먹어야 했고

학교 앞 매점에서 간신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주전부리만 먹을 수 있었던 불합리함과

저를 괴롭혔던 한 아이를 떼어놓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막막함이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기본과정 한 사이클이 끝났을 때 문득 이 두 가지 감정 중에 제 자신이 막막하다고 

느꼈던 것은 나를 괴롭히는 아이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교 들어가면 공부만 해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 우리 집은 신발을 사주지 못할 정도로

집안이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하였고

집안을 내가 이르켜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게 그것이라고 여겼고 

친구들에게 고등학교 올라가면 공부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매일 싸우고 축구하고 오락실 다니며 놀기만 했던 제가

고등학교까지 그러면 어려운 우리집이 완전히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실제로 새벽 3시까지 기숙사에서 공부했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공부를 포기하는 건

집안이 어려워진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돈 안드는 대학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괴롭히던 아이는 집요하게 괴롭혔습니다. 

살을 꼬집고 할뀌었죠. (저도 남자고 그 아이도 남자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계속 하였습니다.

그래도 싸울 수 없었습니다.

 

만약 여기서 제가 싸우면 기숙사에서 쫒겨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때문에 하지말라는 소극적인 말 이상의 표현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괴롭힘은 계속되었고 

저는 정말 싸우기 싫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러다 결국 싸움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를 때리려 발차기를 했고 그 아이는 도망갔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와 관계도 끝이 났습니다. 

물론 기숙사 퇴사는 하지 않았지만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싸울 수 밖에 없었던 답답함과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기본과정을 받으면서 이 아이와 그토록 싸우기 싫었던 것이 

제가 스스로 짊어졌던 집안을 일으켜야한다는 책임감 떄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던 일이라 아무도 제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 괜찮다. 

애썼다. 정말 애썼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생각을 했구나"

라고 말해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 시절 정말 힘들었지만 아무 격려나 응원을 받아본 적 없었고

당시 저는 이런 경험들이 꽤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 제가 가엽고 안쓰럽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제서야 저에게 고맙다, 애많이썼다. 노력한 것 잘 안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할일이 많이 밀려있습니다. 

평소라면 마음의 소리가 "뭘 그런 일을 해. 어차피 힘들기만 해 그만 자"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릴 텐데 지금은 그런 소리가 안들리고

"컴퓨터에 앉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소리만 들립니다. 

 

핵심주제를 다루면 그 효과가 지속된다고 했는데

지금은 분명 시간이 없는게 맞는 데로 불구하고 

애쓰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런 마음은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중학교 때까지

제가 제 자신에게 해주던 말이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제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그 이전까지 제가 취했던 삶의 방식을 덮어버렸고

그렇게 막막하고 힘들일이 있을 때마다

마음의 소리로 "해도 안돼" "너무 무리한 계획이야" "대충해"이런 소리가 들리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세션으로 상처가 있기 던 나의 태도는 "하지마!" 가 아니라 '하면 돼지!'였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깊은 체험을 하게 된 오늘의 경험이 제게 참 귀합니다.

2023 04 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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