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갑자기 집 망해서 이사가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애비라는 인간이 벌려 놓은 사고 때문에
결국 경매 넘어가기 직전에 집을 팔아야 했다
애비라는 인간이
가정이라는 배를 운행하는 선장이
암초를 만났는데
그것도 업무 태만으로 술처먹고
피할 수 있는 암초를 만나서
쾅 하고 부딪혔다
옆에서 조심하라 경고를 했지만 듣지 않았다
그리고 세월호 선장새끼처럼 지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쳤다
남은 가족들은 난파선 승객처럼 온갖 고생을 다하며
바다를 떠돌아다녔다
도서관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몇시간 동안 멈추지 않았다
평상시 나는 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우는 것은 나 자신의 약함
약점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되어 꺼린다
내가 주로 하는 감정 표현은 웃기 화내기 짜증내기
그때 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몇마리 잇었다
진돗개 세마리
똥께 한마리
-줄끊고 도망감
스피츠 잡종
이사올 때 개를 어떻게 할것인가가 문제였다
당시 망해서 이사하는거라 새로 이사간 집에서는 개를 키울 공간이 없었다
애비가 어디에다 맡긴다하여 나는 별 신경쓰지 않았다
며칠후 나는 놀라운 소릴 들었다
진돗개 세마리는 어디에 맡겼는데
스피츠 한마리는 산에 버리고 왔다는 소리였다
평생 1미터도 안된느 줄에 묶여 살면서
주인과 별다른 교감도 못하며
그저 집지키는 용도로 작은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도 멍멍 짖고
끼니 때마다 아침 저녁으로 밥주러 오는 주인을 보면 꼬리 흔들고
그렇게 평생을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주인집에 다른 사람들이 나타나 짐을 가져가고
다가온 주인이 목줄을 푼다
" 니 가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가라"
평생 여기서 살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살라고
개는 그 말을 듣고 어쩔줄 모르며 낑낑 대다가 그 자리에서 뱅뱅이를 돌며
산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주인이 자기를 버리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는지
그 인간을 따라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 장면을 보지 않았다
며칠 후 똘끼에게 전해들었을 뿐이다
나는 그때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니야
웬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며
마음을 눌렀다
근데 그 당시 영상과 소리...
현장분위기까지...
감정이 갑자기 떠올라서 눈물이 줄줄 흐르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왜 지금 그때 그 당시 일이 생각나는거지
왜 그 당시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왜 지금 이렇게 슬프고 또 슬프지
몇년전 나는 집에 돌아오다 강아지 한마리를 주은 적이 있다
커다란 차에 치일 뻔한 그 강아지를 구하러 도로 한복판까지 걸어갔다
조심스럽게 들어올린 그 강아지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인데도 전혀 짜증나지 않은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연약한 생명이 내 손에서 바들바들 떨고 잇었다
길 잃은 강아지인가..??
누가 버린 것인가..?
아무래도 후자일 경우가 높아 보였지만
그대로 두고가면 차에 치어 죽을거 같고
집에 데려가자니 내가 끝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아프면 병원비는
하루종일 집을 비우는데
아직 어리니 입양될 기회가 있겠지 관할 119 구조대에 맡겼다
며칠후 유기견 보호소 홈페이지 봐보니 6살이었다
어떤 인간이 어리고 귀여울 때 키우다가
나이들고 병드니 버린 것으로 보였다
집안에서만 생활 했으니 방향감각도 없어서 길도 못찾고
그래서 그렇게 해맸던 거겠지
보통 유기견보호소 입소후 한달이 지나면 안락사 당한다
뭔지 모를 초조함으로 2주후 다시 홈페이지 들어갔는데
그 강아지는 폐사하였다
나는 얼굴도 모르는 그 강아지 주인에게 살의를 느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사고까지 치는 인간이다
그리고 이 세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인간이 애비이다
6.24
장애자 새끼 박약아 새끼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
그런 병신을 왜 낳았는지
그것도 아들이라고 할머니는 미역국 먹었는지 궁금하다
병신아
너 가장이냐
가족을 저버리고 지 밖에 모르는 인간
부모는 거저 되냐
이 미친 새끼야
그냥 콱 뒤져버리지 뭔 미련이 남아서 끈질긴 목숨 붙들고 사냐
너 천국간다면서
그냥 빨리 그 좋은 천국에 좀 가
이왕이면 엄마랑 동생 새끼까지 세트로 데려가라 시발
솔직히 말하면 내 내심은...
가족 전부가 죽어벼렸으면 좋겠다고
그걸 바라고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
두려움 때문이다
죄책감이 아니다
두려움이다
나는 교회에 다녔다
성경에서는 행동에 옮기지 않아도
마음 속으로 생각만 해도 죄를 짓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죄를 지어 지옥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
가족 전부가 뒈져 버렸으면 하는 마음을 품고서..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지옥갈까봐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처음에 나는 워크샵에서 가르쳐준 대로 아버지와 분리되어 영원히 평안하다 하다가
그것을 가족으로 바꿨다
그러자 이런 꼬리말이 올라오는 것이다
우리의 무의식은 무엇이든지 실현시킨다
시발 그 세명 대신 내가 뒤지는 것 아니냐
무덤에서 평생 평안을 누리는 것 아냐
시발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왜 내가 죽어야 해 시발
내가 왜 뒤져
그런 두려움이 밀려와서 하다가 그만뒀다
그동안 그 인간에 대한 분노가 나를 힘들게 하여서 나도 별별 짓을 다해봤다
씨발롬 개새끼 뒤져라 온갖 욕 다쓰고 종이컵에 넣어서 불지르기
공 하나 사서 그 잉간 이름 쓰고 바늘로 찌르기
컵에 물 떠놓고 그 인간에 대한 미움을 여기에 옮깁니다
그 잉간 장례식 장면 상상하기
그런데 소용이 없었다
하다하다 용한 점쟁이에게 찾아가 물어봤다
" 이 잉간 언제 뒤지나요?"
낼모레 뒤진다면 얼마 못살 것이니 그러면 용서하자
죽음이 가장 큰 화해이기도 하다
그 점쟁이 말로는 장수한데
시발 나도 그럴줄 알았다
원래 욕 처먹는 잉간이 오래 살더라
제일 짜증 나는 것은 동생 새끼가 애비 하는 짓을 고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인간에게 받은 것이 없으니 돌려줄 것도 없다
그러니 1대1로 보면 나는 너를 생깔 수 있다
그런데 남들이 보면 그게 아니잖아
나는 XXX딸이고
당연히 XXX이랑 관련이 있지
그래서 그 생각만 하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 시발놈이 다니던 학교와 학과를 나불거려서 당한 일이 생각난다
아직도 그날이 생각난다
그날 오후 수업이 잇어서 학교 가는데
시커먼 자동차가 내 앞에 서더니 썬그리 낀 남자가
" XXX씨죠?"
"누구세요?"
" 아버님이 XXX"
그 자리에서 나는 길길히 날뛰었다
이거 지금 협박인거 아냐?
그러면 배운 내가 어떻게 할지도 알겠네
사람 봐서 들이대야지
그날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유영철 같은 새끼도
강호순 같은 새끼도 일말의 부정은 있어서 자기 자식은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했는데
아니 이 새끼는 자식 앞길까지 망치려고 작정한 인간이야 시발
착해야 한다
시발 이용해먹으려고
진학 포기하고 취업
두고두고 착취하려고
그리고 비슷한 남자 만나서 같은 인생을 대물림 하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를 용서해야 돼 시발
6.25
아침에 일어나는데 뒷머리 풍지혈 부분
딱 거기가 아프다
이마에 열이 난다
아프다
또 뭐때문에 아프지
그냥 짜증나고 분노가 솟구친다
이 분노는 어디부터 왔지
세상에 맛있고 좋은 것이 많은데 왜 나는 맛없고 상한 것만 먹어야 하지
맛있는 것을 욕심내면 내가 나쁜 년인가
상하고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착한건가
그러면 사기꾼에게 사가당한 사람들은 사기꾼도 먹고 살야하니
그런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사기당한 것인가
그게 착한건가
나는 지금까지 거지 같이 살았다
나도 이제 맛있고 좋은 음식이 먹고 싶다
평생 이렇게 살기 싫다
그런데 엄마와 세상이 그건 니 욕심이고 나보고 나쁜년이라고 한다
누구는 처음부터 금테두르고 태어났냐 시발
나는 그동안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면
원하는 것을 사실대로 말하면 비난 받을까봐 두려웠다
이제 이렇게 사는 것 지긋지긋하고 짜증난다
시발 누구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해!!!!!
내가 가난하고 불행하게 살면 국가가 장려해주고 포상해줄 행동이냐
사실대로 말해요
그냥 니들이 내가 잘사는게 싫은거잖아요
니들 인생이 불행하고 엠창이니까 같은 시궁창에서 서로 뒹굴며
나 혼자 이렇진 않는구나
위로받고 있는데 누군가 깨끗한 물과 잔디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니까
니들은 그런 용기도
끈기도
행동도 못하니까
배아퍼서 입에 게거품 물고 있는거잖아요
니가 못나서 그렇게 사는 것을
착하다고 포장하는 거잖아요
니들은 착한게 아니라
멍청하고
무식하고
무지하고
성질 드럽고
게으르기까지 해요
나는 더이상 이렇게 사는거 지긋지긋해요
엄마와 세상에 세뇌당해서 뭔가 아니다 싶으면서
여길 벗어나 더 나뻐지면 어떻게 하는 두려움으로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전부 엎어버리고 싶어요!!!!
나는 그동안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집집마다 숨기고 싶은 린넨 이불은 하나씩 있고
그것을 털면 우리집처럼 비슷한 양의 먼지가 나올거라고
다들 그렇게 사니까 혼자 유별나게 세상의 온갖 시련을 다 겪은 것처럼
자기 연민에 빠져서
내가 할일을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니가 약하고 무른 것이니까..
그것은 니 잘못이니까
그런데 파도파도 끝이 없는 과거의 상처...
이게 너는 정말 괜찮아서
'난 평범하다' 자위했니?
너무너무 비참해서 눈물도 안나온다
가슴이 먹먹하다
니가 계속해서 평범하다 남들도 그러고 산다
자위하고 있으면 너는 아픈 니 상처를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을 건드려 또 아퍼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다
너는 그 '평범' 이라는 말로
니 상처를 회피하고 있었다
그런게 있다는 거 자체를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지...
왜???????
부모에게 상하고 나쁜 음식만 받아먹은 너는
그것조차도 때론 굶주리고 없었던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이 알려진느게 부끄러웠고
그 사람들에게도 그정도 대우 밖에 못받을거 같아서
그정도 가치로 밖에 생각되지 않을까봐
그게 두려웠다
부모에게 상하고 몹쓸 음식만 받아먹은
너는 사회에서도 그정도 대우 밖에 못받을까봐 두려웠다
너를 괴롭힌 것은 부모가 아니다
부모에게 이런 대접을 받았으니 그것이 챙피하다
그것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역시 너는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라고
너를 비웃을거라는
그 생각때문에 너는 괴로워했다
그래서 너는 니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잡는 기회를..
두려워했다
너는 엄마와 세상의 모든 고정관념에 좃까 하면서도
내심 니 무의식 깊은 곳에서는
너는 XXX 딸이니까
세상도 너를 그렇게 볼까봐
너는 부모에게 그따위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으니
다른 사람과 세상도 너를 그렇게 생각할까봐
그래서 두려웠다....
결국 너는 니 생각과 감정 때문에 괴로워 했다
너는 니 생각의 감옥 속에 자발적으로 구금된 멍청한 죄수인 것이다
결국 니 생각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다
미운 네살 입양 보내고 싶은 6살이라고 한다
서울에 이모가 한분 살고 잇었다
아파트 1층으로 기억한다
이모는 나를 데리고 명동에 가서 백화점에서 초록색 잠바를 사주었고
이종 오빠들은 매일매일 재밌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놀아주며 나를 예뻐해주었다
이모부도 딸이 없어서 나를 많이 예뻐했다
"XX이 내 딸하자" 그랬는데
나는 엄마 아빠가 있으니까 배신하면 안되니까
"싫어요" 그랬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엄마는 이모가 사준 잠바를 동생에게 주자고 하였다
나는 싫다고 말을 동동 구르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엄마는 최대한 비슷한 색의
비슷한 디자인의 잠바를 사주었지만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도 안다
그 잠바는 서울 백화점에서 산 것이고
엄마가 사준 것은 시장에서 산것이라는 것을
내 잠바를 동생이 입고 있는 것을 보는 기분은 이상했다
엄마는 항상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을 했다
"너는 이중인격을 쓴다
이중창이냐?"
나는 그떄 이중인격이라는 소리가 무슨말인지 몰랐지만
왜 나에게 이런 소릴 하는거지
억울하고 분했다
어떨 때는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있기도 하였다
"엄마 왜 그래?"
그러면 "너희 아빠에게 물어봐"
엄마는 내가 지 눈탱이를 밤탱이 만든 것처럼 눈을 흘기곤 하였다
그날도 뭣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엄마에게 지청구를 듣고
잔뜩 서러운 마음에 밖에 나왔다
왜 하필 고속도로 표지판 밑에 서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 도로 표지판이 어딘가 목적지를 가르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어리고 힘이 없어서 거기까지 갈 수가 없어..
거기 서서 한참동안 지나가는 자동차를 부러운 듯이 지켜보곤 했다
그뒤로 엄마에게 혼나면 거기로 가곤 했다
오지도 않을 누군가를 항상 기다리면서 말이다
6.26
레벨 1 듣기 전에는 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누가 알까봐 두려웠다
혼자서 자책하는 것은 잘해도
누가 이런 내 모습을 아는 것은 죽는 것만큼 싫다
에이 시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내 얘기 해야하는거 아냐
워크샵 와서 똥마련 강아지처럼 전전반측 하며
두리번 거리다
태연을 가장하다가
망부석이 되었다가 씰룩씰룩 안면근육을 움직이다가
반응이 일어나는 얼굴 근육을 통제 못하겠어
나도 몰라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위축돼
사실 뭐 떄문인지 나도 막연히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나는 그런게 내 안에 있다는 것조차 인정하기 싫었어
그것 때문에 상처 받았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기 싫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루에 만번 두드린 적도 있다
그리고 진짜 내게 강 같은~ 평화를 맛보았다
그런데 엄마 뱃속 트라우마를 듣고 나서
그 다음날부터 나는 늪에 빠졌다
사실 나도 알아
내가 첫째여서 운좋게 살아났음을...
나는 여러번의 사고를 겪었고 그때마다 운좋게 별일없이 살아난 편이다
결과가 중요하니까 어쨌든 별일 없이 살아 있으니까
나는 그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내게 은인이기도 하고 원수이기도 하다
근데 똘끼 새끼는 웬수야
나는 엄마가 똘끼를 치워주길 바랬다
근데 나한테 참고 똘끼랑 살래
그렇게 당하고 똘끼가 몇마디 해주면 좋아서 실실 꼬리치는
엄마의 멍청함을 보면 열불이 난다
차라리 경제적인 이유라면 이해가 간다
내가 한달에 생활비 얼마를 주면 저 잉간이랑 이혼 하겠냐고 물어보자
엄마는 어떻게 돈 못번다고 사람을 쫓아내야 그랬다
이게 도데체 뭔 미련인지
대충 견적이 나왔다
젊어서 자기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자도 없는 상태에서
대충 나이 차서 선봐서 결혼한거 같은데
남들 다 있는 서방이 없으면 자기기 병신 같이 보일까봐
그런 거지 껍딱 같은 새끼를 붙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친 잉간은 지가 잘나서 그러는줄 알고
그리고 똘끼의 그런 짓을 동생 새끼가 고대로 따라하고 있다 시발
나는 엄마가 나를 보호해주지 않아서 화났다
나는 엄마의 애정과 관심을 똘끼와 동생과 나누어 가지는게 싫었다
이거였네
그래서 그게 충족이 안되서
친구가 생기면 모두 독점하려고 하였고
그게 마음대로 안되면 화를 냈다
다른 아이랑 놀지 말고 나랑만 놀자고 길길히 날뛰었다
다 내꺼야!!!!!!!
하이킥에 나오는 해리처럼 떼를 썼다
그래서 이게 충족이 안되는 사람을 믿지 않고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치고 심리적인 마지노선을 만들었다
그 안에서 나는 안전하다
자위하면서 말야..
6.27
어제 집 들어가니 노트북이 고장나 있었다
왜 시발 내 마음대로 안돼
스트레스 받으니 코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재채기
아침에 일어나니 노란 콧물이 나오고
목이 아팠다
6.28
으 시발 욕 나온다
감기 걸렸다
어제 저녁부터 열나고 그러더니 잠잘 때는 코가 누렇게
게다가 막히기까지 하였다
자다가 코풀고 화장지 한통 다 썼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것이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면
코감기로 고생하는 것은 질척질척한 진흙탕 황토 뻘밭이다
시발 좃됐네
아이고 시발
나는 EFT를 하다가
나를 받아들입니다 하다가
뭐 시발 나랑 장난해
넌 이 상황이 지금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냐 시발
니가 뭔 무공고수라고 혼자서 병을 고쳐!!!!
언능 병원가서 주사맞어
나는 호랑이처럼 울부짖다가 결국 꼬리를 내리고
주사를 안아프게 놓는 병원을 찾아갔다
대기실에 벌써 15명이나 앉아 있다
여기 의사는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기 때문에
할머니 환자들이 많다
사람 한명당 30분 진료 볼 때도 있다
나처럼 성질 급한 사람들은 약만 타가는 경우가 많다
아우~~
나는 여기서도 기다림에 짜증나서
손날을 두드리다가
무심코 본 방송을 보고 너무 웃겨서 데굴 데굴 굴러버렸다 ㅋㅋㅋ
6.29
아침에 세찬 비가 쏟아졌다
엄마를 보면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까봐
미친년처럼 밖에 나와서 빗속을 쏘다녔다
나는 그렇게 똘끼를 미워하면서
그렇게 그 잉간이랑 안닮게 의식하고 노력하면서도
그 잉간의 가장 좃같은 버릇을 몇가지 닮았다
바로 회피와 나태이다
나는 죽도록 그 잉간을 미워하고 분노하면서
그런게 내게 있다는 것조차 인정하기 싫었지만
교육학에서는 잠재적 학습효과라는게 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말한 중요공식이나 사건사고 도표는 기억에 나지 않는데
지나가는 식으로 말한 곁두리 이야기는 매우 잘 기억에 남는
수업 내용이랑 상관없는 선생님의 가치관이나 정치관
이런 것이 학생들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스폰지처럼 흡수되어 학습되는 것이다
나는 그 잉간의 악질적인 습관의 일부를 무의식적으로 내안에 학습한 것이다
그 인간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는 것은
나 자신을 죽도록 미워하는 것
나는 둘다 용서가 안됐다
나는 그 잉간을 용서할 수 없다
어제 집에 들어갈 때 또 나를 쳐다보는 그 눈빛
죽여버리고 싶었다
왜 쳐다봐 시발
7.1
노트북을 수리 맡겼다
윈도우 다시 까느라 2시간 기다려야 했는데
그래서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잠자코 EFT 를하면서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왜 그 잉간 때문에 괴로웠나
나는 아빠는 이러이러해야만해
내 머릿속의 판단과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니
그 잉간을 미워하고 증오한 것이다
그 잉간 과거에 한 짓 보면 개새끼 맞다
그런데 개새끼보고 개새끼라고 욕하는 것은
개새끼가 되면 안돼
왜 개새끼 짓을 하는거야
그러지마
그런 내 생각 때문에 괴로웠던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잉간을 개새끼로 보면
개새끼를 개새끼 자체로 보면 나는 괴롭지 않다
저 잉간 원래 그래 그러면
너는 더이상 괴로울 일 없다
저 잉간은 저러면 안돼
니 생각과 감정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개새끼가 사람 새끼가 되길 기대하니 괴로운 것이다
7.2
아침에 일어나니 뭔가 개운하다
어제 비가 한바탕 붓고 가서 그러나...
7.3
몇년전 저는 EFT를 매일 하다가 때려친 직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 EFT를 긍정심리학 비슷하게 알고 잇었고
항상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 밝고 , 명랑하고, 활동적인
그런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더란 겁니다
분노, 증오, 미움, 혐오,
그래서 내가 정신적인 수양이 부족하여
이 좋은 것을 알고도 제대로 못하는 것인가
내가 이상한건가
몇년간 고민과 의문을 가졌죠
그래도 에이 안하는 것보다 낫겠지
가끔 생각나면 습관적으로 두드리긴 했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막상 EFT를 국내에 들여온 사람을 만나게 된다니
덜컥 두려움이 올라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웬만한 책은 읽을 만큼 읽어서
읽다보면 저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곤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모습을 들키는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첫 워크샵에서 지나가는 식으로 선생님께서
"저는 사람을 보면 엑스레이처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압니다"
그 말에도 별로 놀라지 않았죠
' 그걸 아니까 내가 몇년간 고민했지
이제 다 각오하고 왔어'
가장 두려운 것은 과거의 거지 같은 경험과 기억도 아니고
내 안의 약함을 직면하는거에요
저처럼 아예 전부 다 까놓지 않더라도
남몰래 혼자서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써보는 것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제가 해보니까 알겠더군요
저는 무엇보다 레벨 1에 오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안의 약함을 인정하고
이제 그것을 바로 보려고 시도한다는 것이니까요
저는 그 작업이 싫어서 몇년간 회피를 하며 별거 다해봤지만
효과를 못봤습니다
그리고 저를 괴롭히는 이런 마음도
"이러이러해야만해"
나의 당위, 판단이
그렇게 하였음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이제는 나의 감정과 생각에 좀더 솔직해지기로 했구요
아..그리고 ...
제가 몇년간 EFT를 해본 결과
그래도 비가 오면 기분이 가라앉고
날이 쨍쨍하면 좀 좋았다
무더우면 짜증나고
추워도 짜증나고
그런데 이런게 자연계 현상이고
사회현상이고
일상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
그 일은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없을 수도 있고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때마다 일은 일어났는데
내 자신의 생각과 판단 감정 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거 아니냐구요
" 받아들입니다"
우린 말은 참 쉽게 하지만 행동으로는 안되죠
머리에서는 그러라고 하는데 가슴으로는 안되죠
내 맡김
내려 놓음
다 같은 의미인것 같아요
저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 같은 수업을 들은 분들께서
그 어떤 기운
그것을 함께 공유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워크샵이 끝나면 우리들은
각자 그 어떤 씨앗을 받아서 집에 가져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싹이 트느냐 마느냐는 것은 각자가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사실 저는 EFT를 알게 되면서
시크릿 관련 책을 봤는데
거기에는 이런 좃같은 과정이 안나와 있어요
아니 시발 예수도 부처도 고행을 했단느데
그냥 원하면 다 이뤄진데
시발 시크릿이 예수 형님이냐
EFT는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에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쪽팔리지만
연초에 저는 도서관에서 최인원 선생님 책을 몇명이나 읽었나 궁금하여
"이거 몇명이나 읽었어요?"
"이거 몇명이나 읽었어요?"
조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서는 왜 이런게 궁금하냐 물었는데
저는 천연덕스럽게 베스트셀러라는데 몇명이나 빌려갔는지 궁금해서요
대답했습니다
사실은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팔자를 고치는게 배아파서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생각해봐요
나는 여기저기 헤매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이책 저책 다뒤져보고
시간낭비도 다 해보고
그래서 찾았는데
누구는 뭔 복이 터져서 한방에 찾는다
그러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게 억울해서 어떻게 사냐구요!!!!!!
게다가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모른다면요...
제 이런 생각이
욕심 많은 멍멍이가 보잘것 없는 뼈다귀를 입에 물고
사람이 그 더러운 뼈다귀를 가져갈까봐 으르렁대는 것이라고 해도 할말 없지만요
공짜인것 같은데 공짜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P.S 도서관에서 발견한 구판 <5분의 기적 EFT>에
어떤 선배 고인께옵서 이런 구결을 남겨 두셨더군요
" 이 책을 보면 인생이 바뀐다
진짜 바뀐다"
솔직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나태했다는 걸 알고 내가 물러선 부분을 알고 끝까지 가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읽으면서 숨이 막혔습니다. 후기를 다 읽으면 물러설 수 없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뭣때문인지 숨도 안 쉬어지는데 다 읽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평화로워지고 돈도 많이 버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같이 워크숍 들어서 감사합니다. 그건 제 복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