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의 감기 치유

by 한나무 posted Sep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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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시간강사로 장애학교의 아이들을 만납니다.  요 며칠간도 갑자기 집안일이 생겨 자리를 비운 선생님을 대신하여 고등부 1학년 아이들과 공부하게 되었어요.

사실  자폐나 발달 정서장애의 경우 초등 중등 고등부의 의미가 그리 크진 않습니다.

시간이 흐른다하여 인지나 정서가 크게 좋아지지 않거든요. 그 차이를 아주 미미하게 천천

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비록 담임선생님이 안 계셔서 조금 마음이 불안하고, 앞에 서 있는 선생님이 누구인

지 낯설고 이상하지만,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

라고 수용확언을 하면서 제 동작을 따라 하라고 했지요.

그 반의 한 학생은 특수학교에 있기에 너무 아깝다 할 정도로 인지나 사회성이 좋았어요.

콧물을 죽 죽 흘리고 있기에 콧물 과 감기 증상을 가지고 EFT를 해 주었더니, 한 세 번 반

복하더니 콧물이 뚝 멈추는게 아니겠어요?

3교시쯤 다시 콧물 증상이 나오자 혼자 백회혈을 두드리면서 스스로 EFT를 하고 있더라구

요.

그러더니 오늘 아침은 오자마자 "선생님, 나 이거 했더니 감기 다 나았어요. 콧물도 이제

하나도 안나요' 하며 백회혈을 두드리며 오는 게 아닙니까?

뿌듯하고 기쁜 순간이었지요.

전과는 달리 아이들의 눈빛 하나 하나, 마음자리가 온전히 내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그러니 아이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집중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이 떠

오르고 수업분위기는 아주 아주 좋았답니다.

내가 밝아지는 만큼, 내가 치유되고 마음이 성장하는 만큼 주변의 인연들도 더불어 밝아질

수 있다는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