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5세 여자. 턱관절 장애, 혀를 무는 습관, 6개월 전 발병된 이명.
제가 잘 아는 치과 원장님께서 혀무는 습관으로 인해 치아교정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해서 제게 트랜스퍼 해주신 환자분입니다. 처음 6월 24일 저를 찾아 왔을 때는 다른 것보다 이명에 대한 불편함이 크다고 호소하였습니다. 벌써 6개월째 저녁마다 귀에서 소리가 나서 잠도 못자고 힘들다고 합니다.
종합병원에서는 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였으나 본인의 불편함은 SUD 8이라고 합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현재는 한의원에서 기가 약하다고 하면서 한약을 처방해주어 복용 중이었고 약간의 차도가 있다고 하더군요.
우선 본인의 이명 현상이 무엇 때문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자신의 신체적 결함 때문이 아니겠냐고 합니다. 그것을 가지고 AK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델토이드 머슬”의 외전력이 현격하게 약화되는 것을 본인이 느꼈습니다. 즉 본인의 무의식은 이명의 원인이 신체적인 것이 아니라고 알려준 것이죠.
갸우뚱. 그래서 혹 심한 스트레스는 없었는지 물어 보았고 작년 7월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 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완전하게 헤어진 것이 가장 큰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상황은 그 아가씨에게는 현재도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더군요. 그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명의 원인중하나가 밝혀졌음에도 본인은 그것이 그렇게 심한 이명의 원인이라는 것에 매우 의아해 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통증기전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무의식은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정적 감정의 회피책으로 이명의 괴로움을 주었지만 그것은 결코 본인을 괴롭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무의식의 또 다른 주인 사랑이라는 것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EFT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제가 만든 문서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다음주 화요일인 7월 1일 다시 찾아온 그 아가씨는 이명이 더 심해졌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제가 보아온 많은 분들이 증세의 급격한 호전 전에 더 심해지는 것을 보아온 터라 괴롭지만 열심히 해보자고 하고 에너지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공포의 무의식으로 인한 불안감”의 지배를 심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첫날 놓쳤던 부분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리 공포스럽고 불안할까? 헤어진 남자 친구는 전혀 그런 성격의 남성이 아닌 것 같고 그럼 한사람 바로 아버지일 것이라 짐작이 가더군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아버지가 두려운지. 역시 짐작대로 아버지에 대해서 심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더군요. 폭력적인 면이 강한 아버지였습니다. 공포와 불안의 근본 적인 원인을 찾은 듯 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다음에 보기로 하고 다시 EFT에대한 당부를 해주고 보냈습니다.
그 다음주 화요일인 7월 8일 다시 만난 환자는 안정을 찾은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명은 여전한 상태였습니다. 타임라인 기법과 내적 평화 과정을 이용해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스스로 훈련 할 수 있도록 다시 반복적인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지난주 안보이던 환자가 오늘(7월 22일) 2주 만에 네 번째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임용고사 준비 때문에 바빴다고 하더군요. 아닌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렇게 비관적이던 사람이 미래를 다 준비하고 있었고, 오늘은 인사할 때부터 생기가 넘치더군요.
요 며칠 처음으로 이명이 안 들렸다고 하면서 환하게 웃더군요.(본인은 못 느꼈을지 몰라도 계속 보이던 혀무는 습관도 완전히 없어졌더군요.^^) 아버지에 대한 SUD가 8에서 5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환자는 철저하게 저를 배제시키면서 세션을 진행하고 있던 터라 그것만이라도 큰 성과라 얘기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를 대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고 그것 때문에 작년 상처도 무덤덤해 지고 많이 완화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게는 아버지에 대한 SUD가 5밑으로 안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시 에너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양상이 바뀌었더군요. “낮은 자존심으로부터 기인한 자기 경멸의 마음”이 환자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에 몹시 당황하더군요. 자기는 자존심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다시 Core issue를 찾아야 했습니다. 잘 설득하면서 자존심을 무너뜨린 사건을 같이 찾아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편애였습니다. 3살 아래 남동생에 대한 심한 편애가 이 환자로 하여금 엄청난 자존감의 붕괴를 초래했던 것입니다.
첫날부터 복기 하자면 작년 남자친구와 헤어짐과 어릴 적부터 생긴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 극심한 편애로 인한 폭력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환자였습니다. 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더군요.
오늘은 기필코 TTT를 하리라 굳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여지없이 무너져버렸습니다. NLP 분리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작년 7월 상황을 이미지화시키고 천장으로 올라가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비행기 높이로 올라갔는데, 지구 밖으로 완전 분리를 하려는 순간 “선생님 도저히 멀어 지지가 않아요. 다시 내려 가버렸어요.” 헉, 등에 엄청나게 큰 애드벌룬을 메게 해도 역시 다시 현장으로 내려 가버리더군요.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와 예기치 않은 헤어짐의 충격과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 되고 있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심한 상처의 무게 중 어느 것이 이 아가씨에게 더 버거울까? 에너지 테스트 결과는 두 가지가 똑같다였습니다.
결국 저는 그 남자 친구에게서 아버지의 또 다른 모습을 본 환자의 아픔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통찰한 것을 말해 주니 본인도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이내 수궁을 하더군요. 결국 Core issue는 아버지에게서 20년이 넘게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다시 계속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물어 보니 “본인에게 상상도 못했던 낮은 자존심이 있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껏 부모로부터 받아온 차별과 폭력에 대한 억울함으로 설움이 복받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속으로 저를 정화 하고 있었습니다. 나에게도 있을지 모를 폭력적인 생각과 남에게 또는, 내 가족에게 상처를 줄 행동에 대한 오래된 프로그램이 혹시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EFT를 해주었습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누구도 감히 범하지 못할 신성한 존재입니다. 나는 나를 지극히 사랑합니다. 나는 나를 용서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만든 모든 사람과 사건들을 내 마음으로부터 내려놓고 용서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결코 상처를 받지도 주지도 않을 신성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가는 “상처를 홀로 이겨낸 영혼”을 보면서 제게 오늘이 있음을 기뻐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고합니다. 당신들의 지극한 사랑이 잘못 전달되어 공포나 낮은 자존심으로 소중한 자녀들이 지속적으로 상처받고 있지는 않는지 세심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매일 매일 살펴보십시오.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